사람에게 꼭 필요한 약을 개발하기 위해서 살아있는 그대로 푸른색의 피를 뽑히던 투구게의 실험이 중단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투구게의 피는 얼마나 어디에 사용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투구게의 혈액인 파란색 피
"살아있는 화석"이라고도 부르는 투구게는 매년마다 수 십만 마리가 제약회사의 연구실에서 채혈을 당하다가 죽임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투구게의 푸른색 혈액이 독소에 반응을 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수십만 마리가 사용되었습니다.
투구게의 수난은 언제 끝날까
환경단체와 돈줄을 대고 있는 대형은행은 투구게의 피를 사용하는 이 실험을 중단하라고 제약회사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투구게가 겪고 있는 수난의 날들이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의 매체인 파이낸셜타임스(FT)의 소식에 의하면, 프랑스은행그룹인 BNP파리바 자산운용본부에서는 최근 세계 최대의 제약회사 14곳에 메세지를 보내서 '의약품 실험에 투구게의 혈액을 사용하지 말고, '재조합C인자(rFC)''라는 대체 물질을 이용해 달라'고 재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담 캔저 BNF 미주부문의 책임자는 '체내 의료장치 실험과 백신을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 한 종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제약사들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BNP파리바는 한화 약 765조 원(5,260억 유료)에 해당하는 자본을 관리하고 있는 유럽 최대 크기의 상업, 투자 은행입니다. 전 세계 기업 6만여 곳이 고객인 은행입니다. 이런 거대 투자자가 말하고 있는 '투구게 보호' 목소리를 제약업체들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FT는 알리고 있습니다.
투구게의 역사와 특징인 라이세이트
투구게는 공룡이 출현하기 이전부터인 4억 5천만 년 전부터 모습이 바뀌지 않은 그대로 현재까지 생존하고 있는 동물입니다. 그러나 대표적인 실험동물이기도 합니다.
투구게 혈액에 있는 '라이세이트'가 해로운 성분을 만나게 되면 굳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실험동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약회사들은 이 성질을 사용해서 세균 감염을 감지하는 '엔도톡신'이라는 시험법을 사용해 오고 있습니다.
투구게 혈액 대체 물질 rFC의 등장
투구게의 혈액 대체 물질은 rFC가 개발된 이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약사들은 적극적으로 도입하려고 하지 않고 있습니다.
rFC를 통한 테스트를 개발한 스위스의 생명과학회사의 '론자'는 FT에 '품질과 성분 등 미국의 의약품의 표준을 정하는 미국약전위원회(USP)가 rFC테스트를 표준검사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USP는 '새로운 대체 테스트는 생산성이 떨어진다'면서 평가 자체를 도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이런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고 합니다.
USP는 최근에 'rFC 사용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리고 신약 개발의 돈줄을 쥐고 있는 대형은행까지 가세하고 있어서, 제약회사들도 더 이상은 투구게 혈액을 고집하기가 힘들게 되었다고 FT는 알리고 있습니다.
멸종 위기종인 투구게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빛을 발할지 기대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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