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한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10일에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벤 버냉키 노벨 경제학상 수상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수장으로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구원투수로 나섰던 벤 버냉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달러화 강세와 에너지 위기가 금융 시스템을 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금융 시장 내 비대칭 정보와 이에 의한 비효율성이 문제 된 지난 2008년 위기와는 다르게 현재는 미국을 비롯해서 주요 나라들의 금융 시장 건전성이 높아졌지만 이번에는 실물 경제 위기가 금융 부문으로 부메랑이 되어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여러 가지 변수들과 금융 시스템의 위기 직면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10일 오후 2시 워싱턴 D.C. 에서 브루킹스 연구소가 마련한 수상 소감 기자 회견 자리에서 "금융 시스템과 경기 순환 사이클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면서 "14년 전과는 다르게 현재는 금융 시스템이 건전성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하지만 금융 부문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외생 변수로 인해서 발생한 실물 부문 문제가 금융 시스템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실물 부문 문제와 관련해서 그는 "유럽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 등 문제로 의해서 금융 기관까지 압박을 받을 수 있지만 이와 관련해서 유럽 규제 당국이 어떠한 정책으로 대응할 지 알 수 없다"면서 "신흥국 시장은 달러 강세, 그리고 이와 맞물려서 자본 유출 흐름이 거세지고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최근에 연준이 물가 안정 목표 수준(2%)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 버냉키 의장은 정책과 시장 간 의사소통 측면에서 물가 목표제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물가 목표제는 실제로 인플레이션을 일정 수준으로 억제하는 효과가 있지만 무엇보다 연준이 마지막까지 지켜야 하는 최소 한도의 기준'이라면서 '연준 의장을 지내던 시절에 나는 중기적 차원의 물가를 염두에 두었고 정책 투명성과 신뢰성을 위해서 노력했는데 그 과정에서 수치 그 자체보다는 연준이 특정 수준을 반드시 지키기 위해 움직인다는 점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습니다.
2022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들
그는 1983년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서 지난 1930년대에 발생한 '뱅크 런' 현상이 은행 파산을 시작으로 대공황까지 번졌을 뿐만이 아니라, 위기를 더 키우며 장기화하는 결정적인 원인이었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지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연준 의장직을 맞았던 버냉키 전 의장은 제로 금리와 양적완화(QE) 정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에 맞선 인물입니다. 버냉키 전 의장은 '헬리콥터 머니'로 유명합니다. 헬리콥터 머니는 중앙 은행이 정부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극단적인 경기부양책을 헬리콥터로 돈을 뿌리는 모양새라고 표현한 말입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당시에 버냉키 연준 의장은 연준이 국채 등을 사들여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QE 정책을 폈습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0일 버냉키 전 연준 의장과 더글라스 다이아몬드 시카고대 교수, 필립 딥비그 워싱턴대 교수를 '2022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세 명 모두 미국의 경제학자들입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은행과 금융 위기에 관한 연구를 통해서 경제학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을 선정 이유로 밝혔습니다. 위원회는 이들 3인을 공동 수상자로 선정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특히 금융 위기 동안 거시 경제에서 은행의 역할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으며 은행 시스템 붕괴를 막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었다"면서 "이들의 연구는 2008년~2009년 금융 위기뿐만이 아니라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인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날 오전 수상자 기자회견에서 현재 각 국 금리인상 정책 기조와 이에 따른 시장 불안에 대해서 "전세계적으로 명목 금리가 예상보다 더 빨리 오르는 데 대해서 시장이 놀라는 경우 금융 시스템에 두려움이 생길 수도 있고 영국 보험 시장에서 이런 현상을 목격할 수도 있다"면서 "시장 충격에 의한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이 투명하게 운영이 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금융 위기가 찾아올 확률에 대해서는 "각 나라의 은행 시스템이 지난 2008년보다는 개선이 되었지만 위기에 대한 두려움과 혼란은 어디에서나 상존한다"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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