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 되면 연쇄 추돌사고를 잘 일으키는 '도로 위의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아이스가 교통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도로 위의 암살자 블랙아이스
최근에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자동차 44대 연쇄 추돌사고의 원인으로 '블랙아이스'가 지목되었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전날 밤 경기 포천시 구리포천고속도로 포천방향 도로 (민락IC 축석휴게소 부근)에서 차량 수십대가 미끄러지면서 일어난 연쇄추돌사고의 원인이 블랙아이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블랙아이스는 겨울철에 내린 눈과 비과 아스팔트 표면을 코팅하듯이 검고 투명하게 얼어붙는 현상을 말합니다. 육안 식별이 어려워서 일반 눈길보다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2015년 ~ 2019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블랙아이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70명으로, 적설 교통사고 사망자 46명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물기를 머금고 있는 '습설'이 블랙아이스의 원인이 되어서 복합적인 사고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의하면 2016년 ~ 2020년까지 5년 동안 도로 서리와 결빙이 원인이 되어 일어난 교통사고는 4868건입니다. 이 중에서 약 1천건이 블랙아이스에서 비롯한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블랙아이스 대응 방법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습설로 만들어진 블랙아이스 교통사고는 연쇄 추돌사고를 일으켜서 치명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랙아이스는 겨울철 새벽이나 심야시간대의 일반도로보다 대략 5도 정도 낮은 터널이나 교량 진출입구, 강가와 산모퉁이 등 그늘진 곳에서 많이 생겨납니다. 이 같은 곳을 지날 때는 반드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과속, 급제동, 급가속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블랙아이스가 우려되는 곳에는 규정속도보다는 50% 감속하거나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동차시민연합에서는 '눈길에 뿌려지는 염화칼슘은 공업용이 대부분'이라면서 '공업용 염화칼슘은 용해 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제설차가 지나간 도로라고 하더라도 너무 안심하면 안되고 주의를 해야한다'고 당부를 합니다.
스티어링 휠 조작할 때 주의점
눈길에서는 스티어링 휠 조작을 주의해야 됩니다. 휠이 꺾여 있는 상태에서 가속하게 되면 전, 후륜의 회전 각도의 차이 때문에 차가 헛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눈길에는 커브 진입 전에 감속해야 하고 커브 주행 중에는 변속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주행 중에 블랙아이스 때문에 자동차가 미끄러지게 되면 '브레이크 사용을 줄이고 스티어링 휠을 차체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돌려서 자세를 잡아야 한다'면서 '본능적으로 반대 방향으로 휠을 돌려버리면 오히려 역효과가 일어난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브레이크는 2~3번 정도 나누어서 얉게 밟아야 되는데, 미끄러지는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세게 밟으면 타이어의 회전이 멈추고 휠이 말을 듣지 않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당부합니다.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력을 높여주는 스노우 체인을 장착했더라도 안심하면 안되고, 시속 30~40km 이상으로 주행하면 효과가 반감된다'면서 '최대한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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